[공장공장]2018년 6월 18일 월요일부터 7월 3일 화요일까지 몰아써보는 일기

이유지
2018-07-03
조회수 924


운동가방에 대충 싸고 왔던 5일치 짐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장마철에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온 집 상태가 걱정돼 주말에 서울로 올라갔고,

간 김에 아예 한달치 짐을 캐리어에 담아왔다.


목포, 우진장으로 오게 된 이야기는 잠시 아껴두고

그간의 사진들을 몰아서 정리해본다.



목포로 내려온 첫 날

아래로 종점까지 가보기는 처음이다. 역에 내렸는데 바다 냄새가 확 느껴졌다.

목포에 도착하자마자 이틀 간 전라남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풍경 패키지를 선물받은 느낌이었다.

내사랑 김송미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신기하게도 카메라를 다룬다.


꽃반지는 오랜만이다.

어쩌면 기억을 잊는게 아니라 뒤로 밀어내는 걸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고, 충분했다.

넌 너무 귀여워

촬영이 끝나고 언니는 몸살이 났다.

조금이라도 나와 여유를 만끽하겠다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왔다.

여긴 목포인데, 2년 전 송미언니와 프라하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책을 한 권 보여줬다. 서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읽어줬다. 공감투성이였던 문장들.

바람이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곳.

힙하다라는 말 이젠  소름 돋지만 이 타이포는 진정 힙한 것 같다.

우진장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옥상.

산 중턱까지 드문드문 박혀 있는 불빛들을 보면 보고타와 메데진이 떠오른다.

어두컴컴한 옥상에 혼자 앉아있다가 용호씨를 놀래킨 뒤론,

대놓고 잘 보이는 곳에 앉아있거나 아예 잘 숨어서 멍을 때리곤 한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

이 옥상에서 참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빼꼼

레오야 미안...잘 말려줄게

맑다

지연씨와 코-히 타임

심통쟁이

ㅇ잉??????

두 시간도 부족했다.

혼밥의 미학, 낯선 곳에서 혼밥하는 건 언제나 재밌다.

얘는 맨날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다.

팔자 좋은 잠수함

저 분홍 슬리퍼는 요즘 타투 마냥 발에 달고 다닌다.

음악 틀어놓고 낮잠 한 숨 자고 나니 이마만 까맣게 탔다.

"돈 많이 벌고 와-"

맨날 귀엽다.

이것도 귀엽다.

픽토그램이라 하기 힘든 조악함이지만 손 꼭 잡은 디테일은 너무 따뜻하다.

나 제주도 사람인데

아영씨에겐 고양이를 불러모으는 능력이 있다.

레오와 레오 칭구들

여기도 전세 내고

여기서도 그랬다

작업하느라 아홉 시간을 앉아있었는데 눈치 주긴 커녕 빵과 블루베리를 챙겨주셨다.

또 야경을 본다

고흐

연남 히메지카레보다 맛있다

나는 밍두언니가 너무 좋아

언니 앙용

드론 불량인 줄 알았는데 결국 성공

카메라 증정식

레오의 숨은 핏줄이 김씨포차 앞에 있었다.

쇼핑몰을 하는 친구가 아직 올리지도 않은 신상을

힐링팬츠라 이름짓고 목포까지 보내주었다.

맨날 돌아오라고 하다가 이젠 지쳐서 자기들이 오겠다고 한다.

한달치 짐 싸고 내려오는 기차 안,

종종 이렇게 교통 수단 안에서도 작업을 한다. 제일 불편한데 이상하게 제일 집중 잘된다 .


이본느 말고 아보카도 씨앗에 싹을 틔우는 사람이 또 어디있는가 했더니 여기 있었다.

주말에 잠깐 다녀온 서울에선 장대비만 맞다 왔는데 여기 오니 참 고요하고 푸르다.

서울보다 목포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더 많아졌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

작은 미디어아트 전


목포에 있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내한 소식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이미 3개나 가기로 해서 참고 있다.


다시 목포다-!

앞으로의 시간은 또 다른 의미로 더 집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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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 따뜻하다 ㅠㅠㅠㅠ 유지 씨 계속 써줘요 ㅠㅠ
와. 우진장을 그립게 만드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