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18년 7월 15일 일요일 - 아무도 없는 우진장에서

김혁진
2018-07-15
조회수 366



목포에 내려온 지 꼬박 일주일이 됐다.


평소에도 일 년에 한번은 내려오던 곳이었지만 상황은 퍽 달라졌다. '방문'이 '생활'로 변했다.


나는 어쩌다 목포로 내려오게 된 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결정한 목포행이었다. 그렇지만 아직 딱 잘라 말하기가 힘들다. 이것 때문에 나는 왔다, 고.


내려오자마자 막 바로 공간을 정비했다. 현장을 둘러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일단, 움직였다.


지난 한 주는 날이 참 좋아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 했다. 스포츠타올로 땀을 훔치며 낯선 공간에서 익숙한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있자니 말 그대로 만감이 교차했다.



"활동가"


이곳에서 받은 직책이다.  무겁다.


괜찮은가? 나는 괜찮은가? 나로 괜찮은가? 하루에도 몇 번씩 자문한다.


언제부터인가 내 뇌리 속을 계속 맴돌던 생각이 떠오른다.


괜찮았으면 좋겠다. 쉬어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실패해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다시 시작해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사실 자신은 없다. 확신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으면 좋겠다.



주 중 숨가빴던 시간을 보내고 맞이한 모처럼의 휴일이 참 반가웠다.


세탁기를 돌리고 우진장 근처 슈퍼에서 아이스커피를 샀다. 종류 상관없이 단돈 천 원! 좋다. 정말 좋다.


빨래를 기다릴 겸 목포에 내려오기 전부터 읽고 있던 책을 폈다.


"쉬었다 가도 괜찮다."


괜스레 뭉클했다.


그래, 어쩌면..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4 1
오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