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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2022-03-07 11:27
헉 요즘에 다이어리 쓰는 일을 어렵게 느끼셨군요! 그럼에도 다이어리를 올작성해주신 당신께 박수를.. 저는 그동안 제 다이어리가 어떻게 보일지, 제 자신도 어떻게 드러날지를 너무 생각하지 않고 쓴 것 같기도 해요. 혁진 씨 다이어리를 보니, 조금 더 조심하고 신중했어야 했나 싶기도..! 혁진 씨 말씀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니까요. 너무 멋대로 썼나 싶어서 민망하군요 흐흐. 하지만 어떤 기록이든 보통의 일상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서 더 나은 일상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혁진 씨의 자유로운 창작과 일상 글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
2018년부터 지금까지 내가 쓴 다이어리는 70개이고 이 다이어리를 포함하면 71개가 된다. (다른 분이 작성한 다이어리 2개가 같이 검색되어 사진에는 72개로 보임)
이런 저런 많은 내용을 기록해오긴 했지만.. 사실 언제나 다이어리를 쓰는 일은 쉽지 않다. 오히려 나는 0장0장의 '기본업무' 중에 다이어리 작성이 제일 어려운 업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업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딱딱해 보이려나.. 하하..
좀 더 풀어서 쓰자면.. <0장0장 다이어리>는 분명 <다이어리-일기(日記) >긴 하지만 <다이어리-수기(手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이다. 즉, 정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0장0장 다이어리는 내용과 형식에 제한이 없다!)
이게 참.. 어렵다. 특히나 0장0장 다이어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기도 하니 더욱 그렇다.
다이어리의 주체는 나이기 때문에 필수불가결로 스스로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나를 얼마나 보여야 하는지, 보일 수 있는지, 보이면 안 되는지 판단하는 일이 아주 섬세하며 복잡한 작업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소재적인 측면에서도 그렇다. 나 혼자 쓰고 나 혼자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식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때로 상식은 창작을 방해한다. ㅎㅎ..
그래서 그럴까. 최근에는 다이어리 쓰는 일이 예전보다 어려워진 느낌이다. 예-전에는 미리 구상한 여러 것들 중에 골라서 쓰기도 하고 그랬는데, 참.
그럼에도 나는 오늘 다이어리를 썼고, 앞으로도 써야 할 것이다. (2월이 끝나기 전 아직 2개 더 써야 한다..)
"보통 일상"과 "더 나은 일상"이 언젠가 손에 잡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