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진]2022년 2월⑤ -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김혁진
2022-02-28
조회수 706

매년 그렇지만 올 겨울도 유난히 춥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여름이 싫냐 겨울이 싫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여름을 고른 나였지만, 군 입대 후 신병 훈련을 받으며 '기온이 낮으면 손가락이 얼어붙어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난 이후론 겨울이 더 싫어졌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겨울이 싫은 이유가 추가 됐는데, 바로 난방비다.



역대급 금액을 찍은 가스요금.. 아.. 이 사단은 분명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인데.. 안일했다.


지금 지내고 있는 곳은 방마다 창이 큼직하게 많이 나 있는데, 보통 이런 건물은 리모델링을 하며 베란다를 방으로 확장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방을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그만큼 단열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는데! 이전 달 10만 원 초반의 고지서를 받으며 '이번 달이 제일 추울 테니 다음 달부터는 요금이 더 떨어지겠군..'이라는 생각이 큰 오산이었다. 심지어 따뜻하게 지낸 것도 아니었는데.. 그랬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창에 단열을 할까 말까 하다가, (이때까지만 해도) 요금 뭐 낼 만하고, 좋은 경치 덮는 게 아깝다고 생각해서 그냥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ㅠㅠ 바로 9.5T 단열 에어캡 30m 주문.



당초 외부 창과 내부 창에 각각 한 면씩 에어캡을 붙일 것을 생각하고 30m를 주문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내부 창에는 앞뒤로 에어캡을 붙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 중간에 계획을 변경했다. 다만 이 경우 30m로는 모자라서 우선 외부 창 1회, 내부 창의 바깥쪽 1회를 목표로 했다. 마침 에어캡도 금요일에 왔겠다, 토요일까지 하면 다 하겠거니..



안 쪽만 붙이면 되는 외부 창은 분리 없이 작업하고, 내부 창은 분리해서 바깥쪽을 덮는다. 그리고 다시 조립. 이걸 반복하면 된다. 단, 대형 창은 도저히 혼자서 분리할 수 없어 대형 내부 창은 안 쪽만 하는 것으로 타협. 1인 가구의 비애..



금요일과 토요일을 탈탈 털어 1차적으로 작업을 완료했다. (사진은 3장뿐이지만 실제로는 창이 훨씬 더 많다;) 단열효과가 체감되서 좋긴 하지만 햇빛과 경치를 못 보는 건 너무 아쉽다..


이제 10m 더 주문해서 마무리해야지.. 다른 분들도 가스비 조심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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