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2022년 3월 18일 금요일/ 큰맘 먹고 외출(+내용추가)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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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우면 더우니까
날이 추우면 추우니까
비가 오면 비오니까
눈이 오면 눈오니까
시간? 없지
체력? 없네
약속? 없어
그니까 오늘도 집에 있자
- 제목: 집 최고 - 



그렇지만 아무리 집이 좋은 사람이래도 살다보면 나갈 일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런 김에 3월의 첫 다이어리는 2월 부터 3월 중순인 지금까지의 외출을 다뤄보겠습니다
외출을 잘 안 하는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는 잘 하는 저의 일상...가보시죠
뻥 아닙니다



 



2월 26일 -27일
커넥티드 북페어 참가


이 페어가 아마 제가 2022년 들어 몇 안되는, 작정하고 외출한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연함 내가 참가자임...


그치만 2019년 이후론 (코로나로 ㅠㅠ)페어를 나가보지 못한 상태였기에
오랜만에 참가하는 만큼 더욱 설레이고 두근거리더군요 후후
저의 두근두근 페어 여정 함 보시죠 


참가자들은 아침부터 셋팅할 수 있었기에 새벽에 호다닥 싸놓은 짐을 바리바리 들고
홍대 무신사 테라스까지 가던 제 모습이네요...

그런데 여러분 혹시 저 사진에서 뭔가 이상한 점 눈치 채셨나요?
한번 잘 살펴 보세요 뭔가 이상합니다




네 종이백 끈 손잡이가 한 쪽이 부왁 뜯겨나가 남은 한 줄로 저 많은 짐을 간신히 동여매고 있습니다
짐이 너무 무거웠던 탓일까요 아니면 저의 과욕 탓일까요...
호기롭게 캐리어에 종이백 딱 얹고 돌돌돌 끌고간지 고작 10분만에, 난 아직 인천을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종이백 끈이 떨어져 나갔습니다....그래도 어떡하겠어요... 남은 끈 하나를 동앗줄 잡듯 꽈앆 잡고
낑낑거리며 홍대까지 갔습니다...(다음날 근육통이 팔에만 오더라고요)


그래도 어찌저찌 셋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와아
회사 맥북에 뭔가 이상한 걸 붙여놓았지만
어쨋든 무사히 셋팅이 되었습니다 와아
(지금은 알콜스왑으로 살살 닦아 스티커 흔적 없이 깨끗합니다..!)(이런 용도로 사용한 점...뒤늦게 사과드리며...)


원래 쓰려던 포스터가 있었는데 뭔가 맘에 안들어서 전날 새벽에 후다닥 만들어다가
이날 아침에 킨코스에서 후다닥 뽑아온 포스터입니다
급하게 작업한 것 치곤 무척 맘에 듭니다 헤헤 그래서 앞으로도 저 디자인만 돌려쓸 생각


여기 오는 김에 옛날에 쓰던(프리랜서용) 명함은 추억의 저편으로 보내주고
2022년을 멋지게 시작하는 의미로다가 새로 제작했습니다 와아


 명함의 빈공간은 이런 용도입니다 (후후 북페어에 오신 보금님 아서님 금숙님도 여기에 그려드렸지요)






다음날 페어 2일차 아침 

이날은 어제와 달리 조금 늦게 가되, 점심을 미리 먹고 들어가자 전략이었습니다
첫 날엔 점심을 먹으러 중간에 나갔다가 돌아왔었는데 그게 굉장히 불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마침 이날도 킨코스에서 뽑을 게 있던 터라 킨코스 가는 길에 있던 롯데리아에 무심코 들어갔더니
아니 냅다 2035년쯤 풍경이 


여기가 말로만 듣던 무인(?) 롯데리아 였습니다
분명 햄버거를 만드는 사람은 어딘가에 있을텐데
가게 안에 직원이 정말 한 명도 안 보여서 신기했어요 오옹....


마치 사물함에서 공책 꺼내듯 따끈 햄버거를 꺼내가는 곳 



햐...북페어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날이 좋아서 방문하시는 분들도 더 편하게 오실 수 있고
참가자 입장에서도 무신사 테라스 밖 풍경만 봐도 시간이 잘 갔거든요.... 정말 날씨가 너무 너무 좋았다....최고...


날씨 짱



오후 3시 쯤에 해가 테이블 위를 쫙 비추는데...
헉 이건 찍어야해
이게 정말 내가 만든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햇빛 아래에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감돌 더군요 후후
덕분에 책들이 날씨 보정을 잘 받았던 



맑은 날씨 최고....



그리고 그 죽여주는 햇빛 촥 받으며 노트북으로 귀여운 구름이 영상을 보는 사람
제가 노트북으로 대체 뭘 보는 걸까 생각했던 분들,,,
구름이 새삼이 삼색이...제가 구독하는 고양이님들을 두루두루 보고 있었습니다 헤헤

노트북 앞에 놓인 과자는 바로 옆자리에 계신 참가자 분들이 나눠주신 것들인데
다들 정말 착하시고... 이렇게 먹을 것도 주시고 말도 걸어주시고 ㅠㅠ
어디서든 그분들이 잘 되시길 바라봅니다...



후후 그리고 금숙님이 주신 요 마들렌도 잊지 않았답니다
이거이거 진짜 엄청 맛있더라구요..... 가족들에게서 사수해내느라고 진땀 좀 뺐습니다 휴 


페어가 성황리에 종료되고 짐을 바리바리 챙겨 철수하며 문득 거울을 보니
낡고 지친 사람 하나



낡고 지친 사람은 탄수화물이 급합니다 손이 덜덜 떨려요
얼른 탄수화물을 위에 꽉꽉 넣어 집에 돌아갈 기력을 회복합시다 츄릅


뜨끈한 국물로 촉촉하게 저무는 2일 간의 페어일정이었습니다.... 후후....








3월 1일
명호님 결혼식 와!



제가 마지막으로 간 결혼식이 어연 4년 전...
이젠 결혼식을 간다고 하면 친구들 결혼식에나 갈 때가 되었건만
저에게 청접장 줄 친구들은 도통 그럴 기미가 안 보여 그래 우리 실버타운까지 함께 하자 하던 찰나
무려 회사 대표님의 결혼식에 가게 되었습니다 와아!


뭔가 결혼식은 성대하게 축하하는 자리다 보니 괜히 내가 들뜨게 되는 그런 신남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뷔페도 있고요 추릅 



식 시작하기 5분 전에 도착한 바람에 허억 헉 어 어어 명호님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자마자 바로 축의금 넣고 또 바로 식장에 들어가서 먼저 도착하신 분들과 인사하다 보니
딴 따따 딴 따라따따하며 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때맞춰 들어온 바람에 민지님과는 제대로 인사도 축하도 못 전해 드린 것이 아쉽습니다...흑흑....
민지님 이 자리를 빌려 정말 축하드립니다~!~!!!! 진짜 정말 너무 예뻤어요!!!! ㅠㅠㅠㅠ!!!!



막간 퀴즈를 풀고 농산물 선물 세트를 타신 금숙님 히히              부끄러워마십쇼 견디십쇼 아자아자



비하인드라고 할까요... 사실 저 피켓 디자인을 (결혼식 하루 전이었나) 동우님께 부탁받아 제가 했던 지라
"미역국에 넣은 재료는 무엇이었을까요?"라고 했을 때 아 설마? 싶긴 했습니다 '혹시 선물에 스팸이 있던게 그것 때문...? '
그치만 전....정답을 맞추면 어디로 가야하는 지 알고 있기에...후후....
박수만 쳤답니다 히히... 피켓이 유용하게 쓰여 다행입니다



식 끝나고 상품에 기뻐하시는 금숙님                                                    민지님께 자랑하는 금숙님(귀여워잇)



하..... 이날 정말 뷔페가......진짜 맛있었어요..... 정말 첫 접시는 눈 돌아가서 먹느라고
식사예절인 사진도 까먹고 와앆뭒뭒 엄청 먹기만 한.... 그래서 저 사진 속 접시는 2번째 접시입니다
저때서야 이성이 돌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느긋하게 먹을 게 아니었어요....시간 제한?이 타이트할 줄 알았다면.... 볶음밥만 1접시 더 먹고 올걸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정말 행복하고 대만족한 식사였습니다.... 여기 뷔페 잘한다 완전 뷔페 맛집 



명호님 민지님 행복하세요!! (등 뒤에서 전하는 진심)









3월 5일 토요일
다시 또 홍대



이날은 멀리서 온 지인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겸사겸사 지인에게 맛있는 것도 먹여주고 싶어서
홍대에서 점심부터 저녁까지 쭉 땡긴 하루였습니다



비스트로 오라(연남동)에서 피자랑 파스타로 점심 시원하게 땡겼습니다
네이버 리뷰만 믿고 간 거였는데 꽤 맛있더라구요!
다만 저 새우파스타는 어... 그렇게 추천하진 않습니다
맛이 없다 정도는 아닌데....뭐랄까 이게 뭐지? 싶은 애매한 맛입니다
하필 그걸 제가 골라서 지인에게 미안해지는 맛이기도 합니다



네이버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가면 이렇게 서비스 와인을 주더군요 오호
저는 술을 정말 한 방울도 해독 못하는 무쓸모 간을 장착했기에 병아리 눈물 만큼만 맛을 봤습니다 헙쳡쳡
제 몫까지 마신 지인의 말로는 맛있다고 하던데 저는 아무래도.... 음- 술맛이다(=쓰다)


쓴 술을 한 방울 마셨으니 달달한 건 한 통 마셔줘야겠죠

이전에 인턴으로 다니던 회사로 출퇴근하던 길이면 꼭 지나가야 해서
지나갈 때마다 내부가 궁금했던 카페 공명! 이번에 지인을 핑계로 드디어 가봤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내부도 널찍하고 디저트 류도 많이 팔더라구요?

저는 카페에 밀크티가 있으면 무조건 밀크티 마시는 사람이라 이번에도 공명 밀크티를 주문했는데
꽤 맛있습니다! 데자와 상위호환 느낌!(칭찬임)









3월 12일 토요일
혜화에서 친한 작가분들 만난 날 



혜화는 저의 졸업전시 이후론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보니 저 3월에 꽤 외출을 했네요 그쵸




점심먹은 후엔 근처에 있던 카페 로그를 갔습니다
여기가 알고보니 브런치 맛집이라네요? 담엔 아예 점심을 여기서 때려봐야 겠습니다 츄릅
다들 먹는 메뉴 살짝 엿보니깐....아 ... 맛있겠더라구요....침닦....



여긴 아마 밀크티가 없었던가
그래서 카페 시그니처 메뉴를 시켰습니다
달달하고 맛있음 




갑자기 퀴즈!
Q. 카페에 이 포스터들은 왜 붙어 있는 거였을까요?




A. 바로 화장실 여/남 표기 때문이었습니다!


전 처음엔 그것도 모르고 장식용이겠거니 했는데 화장실 문과 벽 어디에도 여남 구분표시가
안 보이더라구요 그때서야 아 여남 구분용 포스터였구나 싶었습니다....오호 기발한 걸...?
어쩐지 영화가 캐롤과 콜바넴이더라...(오 사장님이 퀴어영화 좋아하시나보네 생각했던 사람...)


심지어 화장실 안은 조명 색깔 부터가 새빨강/새파랑으로 아주 극명하더군요
참신한 여남 표기 방법과 성별고정 관념의 만남....절묘한걸....



어쨌거나 아주 새빨간 조명의 화장실은 또 처음이니 사진을 남겨줍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저 드디어 케이스 바꿨습니다 얏호)





카페 화장실과 조명이 비슷해 보이지만 이곳은 혜화에 있는 >>찡쪽바(무려 비건지향BAR!)<<입니다!
이날 같이 만난 친한 작가님이 비건이라 항상 만날 때마다 맛있는 비건 식당을 소개해 주시는데
비건 바는 처음이라 엄청 기대됐습니다 히히


다행히 알콜분해능력 없는 저같은 사람을 위한 논알콜 메뉴도 있었습죠 앗사
위의 두 칵테일이 바로 논알콜들입니다!
(왼쪽은 선라이즈였고 오른쪽은... 이름이 길고 어려웠는데 전에 검색해보니 꽃 이름이 들어갔던 걸로 기억)


이 친구는 이름부터 이미 존맛인 마라크림떡볶이 입니다....하.....미쳤죠.....
마라맛이 약해서 마라에 도전하고 싶은 초보자들도 무난히 즐길 수 있는 맛! 진짜 진짜 맛있음.

그리고먹느라 바빠서 못 찍은 것 중엔 세상에
비건 치킨(청양고추/양념)이 있었습니다....재료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무래도 두부였을까요?
근데 정말 눈 감고 먹으면 진짜 치킨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 고소한 기름기와 바삭한 튀김옷이.....암튼 미쳤습니다....
혜화에 있는 찡쪽바 꼭 기억해 주십쇼.....



그리고 이곳엔요 무엇보다도 무엇보다도 무엇보다도!!!!!!!!!!!!!!!!!!!!!!!!!!!!!!!




강아지가 있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름은 산이라고 합니다....하 세상에 진짜 여기엔 동영상을 올릴 수 없어서 모르시겠지만
애기가 막 이 테이블 저테이블 쏘다니며 -너희 뭐 먹어?뭐 먹어?? 하듯이 막 달려들고 안기고 꼬리 붕붕 흔드는데 아
아 심장아퍼
진짜 말 그대로 우다다다다다다 소리내며 달려와선 냅다 사람에게 앵기고 난리부르스 떠는 똥강아지입니다
최고죠
귀엽죠
가셔야겠죠(찡쪽바 유료광고 아닙니다)




이렇게 저의 외출기가 드디어 끝이 났네요....
사실 미련하게 장장 1달간의 외출을 여기가 다 몰아서 쓴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편은 제가 밖에서 노는 법이라면
다음편은 집에서 노는 법을 가져오기 위함이죠
집에서 할 수 있는 재밌는 것들...그리고 자잘한 추천템까지....
다음편에 담아오겠습니다 후후 기대해 주십쇼 그럼 이만!





PS 다들 건강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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