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2022년 4월 8일 금요일 / 외출을 했으면 집에 있어줘야지 암

2022-04-08
조회수 748



그렇습니다
외출을 했으면 집에 있어주는게 인지상정이겠죠

하루 외출하면 2-3일은 안 나가는 것
그것이 내향인 집러버의 길


집러버는 집에서 대체 뭘 하는 걸까요
집에 금이라도 묻어둔 것일까요?


확인해 보시죠



1. 유튜브 보기


식상하게도 유튜브를 봅니다. 요즘엔 ott(넷플리스,왓챠,디즈니플러스 등)서비스도 많지만
내가 보고 싶은 건 꼭 내가 결제하지 않는 곳에서만 하기에...지금은 공평하게 다 안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로는 주로 게임방송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제가 워낙 게임을 못하다 보니 대리만족으로...
게임 다음으론 고양이나 일상영상을 많이보는 듯? 


(이 분들이 제가 구독중인 유튜버&고양이님들)


(다들 사랑해....앞으로도 건강해....)



2. 게임


바로 위에서 게임을 못 한다 해놓곤 가끔 게임을 합니다(한입으로 두말하기 잘함)
그러나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은 잘 못 해서 주로 마우스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임을 많이 해요
제 꿈은 언젠가 테런에서 1등해보기 입니다


 (무주식, 현실 주식보다 수익률 높다)

(MMORPG에 끔찍할 정도로 재능이 없어... 사이버 세계에 두고온 내 딸...)



3. 쇼핑


사실 게임보다 이걸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재택을 하면서 더 많이 사게된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그러다보니 환경에 대한 부채감도 생기고 쓰레기를 줄여야겠단 경각심도 들기에 요즘은 줄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도 일단 근 5개월 안에 구매한 것 중, 맘에 든 몇 가지를 꼽자면



공장공장 서울에서 배우는 날 진행했을 때 LCDC에서 산 바디오일(냄새가 진한 솔잎향이라 맘에 듬)


한남동 BLUTE 대용량 향수(정확힌 드레스퍼퓸겸 룸스프레이) 요 한 병이 4만원도 안했던...
재택 근무하면서 답답하다고 느낄땐 좋아하는 향으로 방 곳곳에 칙칙 뿌려주면 나름 기분 전환됩니다 굿 


오늘의 집 앱에서 산 원목 수납장입니다 아무래도 직업상 엽서나 스티커 같은 자잘한 굿즈(샘플)들이
하염없이 방 구석에 쌓여가는데 이젠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는 핑계로 사고 싶었던 수납장을 큰 맘 먹고 질렀습니다
여기에 최소 한끼 리뉴얼 명함과 리플렛도 잘 보관하고 있죠 후후




4. 독서


1~3번은 이걸 위한 빌드업이었습니다... 저번 달 전체회의에서 읽어보고 재밌으면 후기 남기겠다고 했던 바로 그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 대한 후기를 들려드리고자 이 글을 쓰고 있던 것입니다!
이 책은 '그 어떠한 책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읽어야 제일 재밌다.'는 평이 있을 만큼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라
굉장히 두근거리며 읽어봤고 하루 만에 완독했습니다. 디테일한 감상을 남기기 전에 책이 재미가 있냐 없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오락용 독서를 원한다 /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원한다 -> 애매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데에 재미와 희열을 느낀다 -> 강추 

차곡차곡 쌓이는 탄탄한 빌드업을 느끼고 싶다 -> 강강추 





※여기서 부턴 스포대잔치입니다. 이 책의 비밀을 알지 못한 채 읽어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단 건 사실이니,
책을 사서 읽으실 의향이 있다면 댓글이 있는 곳까지 쭈욱-----끝까지 내려주세요!











 

이 책에서 말하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 그대로의 의미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어류라고 분류하는 생물체는 엄밀히 말해 어류가 아니란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이 세상엔 어류라는 종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물고기는 공통적으로 외피에 비늘이 있고 팔다리가 퇴화되어 지느러미만 남은 모습이기에
사실 폐어는 폐로 호흡하고 후두개라는 장기를 가지고 있어
연어보다 소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실제로 책에 나온 예시),
비늘이라는 외피에 사로잡혀 진정한 분류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이 책의 숨은 비밀이었습니다.
엄청 흥미롭죠?


이 비밀이 더 짜릿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건 생물을 우수함.고등함에 따라 계층구조를 매길 수 있다고 믿은,
그래서 그에 따라 사람들 간에도 우수한 인간/ 열등한 인간으로 나누며
우수한 인간만을 재생산하고자 했던 데이비드 조던의 생애를 먼저 구술했단 점 때문입니다

그의 생애에서 그는 거의 평생을 바쳐 물고기를 분류하고 이름을 매기는 것에 몰두한 사람이었는데
사실 그가 평생을 바쳐 분류한 물고기라는 종은 이세상에 원래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가 얼마나 편협하고 얄팍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체감을 절절히 시켜주죠

그리고 이쯤에서 책에선 다윈의 연구가 인용됩니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우수한 인간만을 선별하기 위해 우생학을 주장했던 데이비드 조던은
자연계 생물들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외면한 사람이었고 그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 또한 박탈당해야 했습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단호한 어조로 비판되었으나
그것은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은연중에 절대적으로 더 우수한 성질은 따로 있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겠죠. 장애의 유무나 성별, 인종, 지능 등등으론 인간을 비롯해 자연계의 어떠한 생물도
절대적 계층을 구분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사실. 이상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이 다음엔 아마 경주 여행기가 올라오겠군요
으아아아아 마감내로 다쓰고야 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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