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2021년 11월 29일 월요일 / 월간보리 11월호

보리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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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점심, 빈 속에 떡볶이를 먹었더니 니글거리고 졸음이 밀려온다.
이 졸음을 쫓아내기 위해서 월간보리를 하루 일찍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금숙 씨 생일 파티를 위해서 딸기네집 케이크(센스만점)를 사 온 동우 씨.
서프라이즈를 하려다가 실패해서 웃음이 터진 모습이다.
금숙 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멀리 멀리 돌아서 들어오는데, 제일 먼저 금숙 씨와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동우 씨와 어쩐지 기계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금숙 씨. 생일 축하했어요 ~!~!
한동안 생일 케이크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만 먹다가 오랜만에 빵! 케이크를 먹으니 좋았다..딸기네집 최고..

기록집 <이토록 다정한 세계> 택배를 포장했다. 책을 무작위로 골라서 여러 번 검수하고,
유난스럽게 장갑도 끼고 (하얀 표지가 더렵혀질까봐..) 한 권 한 권 소중하게 포장했다.
가끔은 이런 단순 노동이 도움이 된다. 아무 생각 안 할 수 있어서..오히려 좋아.. 

어느 날에는 갑작스러운 자신감 하락과 우울에 시달리던 나를 보던 영범 씨가 간식을 사다주었다.
이러려고 징징거린 것은 아니었는데, 간식을 먹으니 징징거린 보람이 있었다(?)
일도 바쁠텐데 이야기 들어주고 신경써 주는 영범 씨에게 고마운 마음..

어느 날에는 리오가 반갑다며 이 사진을 보내왔다. 차암나 ~!~!  웃기고 반가워 정말..
낯선 곳에 있는 내 이름 석 자보다 거울에 비친 리오의 눈웃음이 반갑다. 보고싶어, 정말! 

명호 씨와 수제버거를 먹으러 갔는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사진을 찍고 있길래 그 뒷모습이 귀여워서 한 장. 

수제버거를 먹은 명호 씨는 붕어빵 가게를 지나치지 못하고 올 겨울 첫 붕어빵을 사줬고, 

겨울이고 추우니까 떡볶이를 먹어야 한다며, 떡볶이와 튀김, 순대, 비빔밥까지 사줬다.  
명호 씨 덕분에 먹을 복이 터진 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이제 정말이지 따뜻한 라떼의 계절. 추운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겨울이 반갑네..

이전 다이어리에서도 썼던 것처럼 서울, 전주에서 온 친구들과 장흥 비건 페스티벌에도 갔구..

오랜만에 제품 촬영도 진행했다. 예전에 사업을 할 때부터 느꼈지만 제품 촬영은 정말 재밌고 정말 고된 작업..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그래도 이번에는 규희 씨와 함께 해서 조금 덜 힘들 수 있었다. 더 재밌을 수 있었고!
규희 씨,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사진 결과물도 잘 뽑아내는 멋진 사람! 이번에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화려한 촬영 소품들.

촬영은 이른 아침, 8시부터 3층에서 진행되었다. 하루면 끝날 줄 알았는데, 결국 추가 촬영까지 이어진.
이번 제품 촬영은 준비 과정부터 촬영 날까지, 정말이지 다 적지 못할 정도로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규희 씨와 웃으면서 시작해서, 웃으면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이 자리를 빌어서, 규희 씨 넘 감사했어요! 

내게 남겨진 것은 소품용 거베라..아름답고 비싼 녀석..한 송이 4천 원..

제품 촬영이 끝나자마자 명호 씨, 송미 감독님과 함께 하동에 다녀왔고..

점심 챙겨 먹는 것을 잊을 정도로 바빴던 어느 날에는 동우 씨가 슬며시 불러줘서 이렇게 귀여운 밥상을 함께 먹기도 했고..

그리고 14기 사람들이 입주를 했다. 아니, 벌써 14기라니!
이번 14기는 정말 오랜만에 8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해서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이런 풍경, 혹은 더 붐비는 풍경을 익숙하게 볼 수 있었을 수도 있는데..
아무튼 금요일 밤, 시끌벅적한 반짝반짝 1번지의 풍경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샘솟더라는 ~!~!

매 기수마다 열정적으로 도맡아서 운영하는 동우 씨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뿐.
혼자서도 잘 하는 동우 씨.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지만 그의 내공을 믿으니까 ~!~!

그 시각 2층에서는 연이은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명호 씨가 웃으면서 힘듦을 토로하고 있었다.
거의 실성한 것처럼 웃으면서 2층을 돌아다니던 명호 씨를 포착했다. 명호 씨, 화이팅.. 

저두 힘들단 말예요. 

그리고 나미비야에서 사막 마라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자가격리까지 끝낸 9기 열도 님이 고향 찾아오듯이 반짝반짝 1번지를 방문했고, 

남악에서 크리스피 도넛을 사왔다. 진짜 고향집 찾아온 손자 같은 너낌.., 

9기 열도 님과 14기 앤젤리나 님의 만남! 함께 만선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었지.
여행을 주제로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즐겁고 귀한 시간! 

그리고 2차에서는 1기 샐리와 4기 부처 님, 14기 앤젤리나 님과 자리를 가졌다.
정말 접시를 깰 만큼 수다를 떨었고, 얼큰하게 취해버린..
이 날, 주종이 막걸리인 사람이(바로 나) 목포 막걸리를 처음 마셔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합니다. 
왜 그동안 아무도 나와 같이 목포 막걸리를 마셔주지 않은 거야!? 목포 막걸리 너무 맛있잖아.. 

그리고 요즘 공장공장 동료가 된 샐리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집에서도 함께 있는데, 사무실에서도 함께 일하고, 최소 한끼에서도 만나서 일하고 있다.
샐리는 나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진 사람. 그래서 서로가 상호보완적으로 채워줄 수 있기도 하고, 지겹지 않(^^)아서 좋아 ~!~!
새로운 시도와 함께 조금은 버거운 과업을 최선을 다해 해내고 있는 샐리를 보며, 나 또한 최소 한끼의 성업을 열렬히 바라게 된다.

샐리가 하고 있는 여러 과업 중 하나인 '논-알콜커피클럽'
샐리와 7기 주민인 아서, 목포 동네 친구인 뭉치가 함께 여는 팝업 스토어이다.
모두들 많이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여러분, 궁금하지 않나요..? '논알콜커피클럽'!
알콜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마치 술을 마시는 것처럼 느껴지는 색다른 커피와
목포 원도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박한 디저트가 함께 페어링 된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2월에 단 5일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게다가 선착순입니다..
최소 한끼 인스타그램 (클릭) 프로필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예약하세요.. 오예.." 


11월 월간보리를 작성하다 보니, 이미 느끼고는 있었지만 정말 한 달을 정신없이 살았구나 싶다.
마치 두 달처럼 흘러간 한 달이 아득하게만 느껴지고, 사진 기록도 제대로 남기지 못했던.
12월은 조금 더 정신을 똑띠 차리고 살아보자! 그리고 소소한 기록을 잘 남겨두자고 다짐하며, 11월 월간보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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