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6일 일요일 - 2021년 회고 단상

moto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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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2021년 회고를 기획했다. 

회고 모임에서 매월 회고를 하는데, 연말에 1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회고를 해보고 싶었다.

우리의 시간은 일과 삶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회고도 두 영역으로 나누어서 했다.

일 영역에서 인상 깊었던 일들을 월별로 한 줄로 정리했고, 마찬가지로 삶 영역에서 중요한 일들을 월별 한 줄 정리했다.


정리해놓고 보니 그 어느 해보다 가장 역동적인 1년이었다. 

혼자 해왔던 여성 글쓰기 모임을 외부 커뮤니티와 콜라보해서 확장하기도 했고, 사업 계획서를 썼고,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고 난 다음 책을 만들었고, 텀블벅을 했고, 내 책으로 모임을 운영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기획자로 커리어를 전환했고, 낯선 땅 목포로 와서 독립 생활을 시작했다. 


세상 기준으로 봐서는 천지가 개벽할 별일은 아니지만 내 인생 그래프 안에서는 제법 별일이었던 2021년. 

해보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퇴사했기 때문에 나답지 않게 많이 시도했고 경험을 쌓았지만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했고 우울했고 무기력하기도 했다. 

어떤 날에는 이런 시간이 다 부질없었고 재기할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그 시간을 지나고 보니 어차피 어떻게든 결론은 나고 길은 보이게 되어 있는데 너무 불안에 잠식되어 있는 내가 보였다.

그때의 나에게 미래에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는 어떻게든 해왔고 해냈으며 앞으로도 반드시 길을 찾아낼 거라고. 그러니까 조금 더 자신을 믿어주라고.


어느 날에 나는 또 불안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할 것이다. 

그때에는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너는 어떻게든 해왔고 해냈으며 앞으로도 반드시 길을 찾아낼 거라고. 그러니까 조금 더 자신을 믿어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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