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4일 화요일 - 낙관적 단순함 한 스푼

moto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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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과업을 맡게 되면서 0장0장 다이어리를 쭉 훑어보고 있다. 

아는 사람들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0장0장의 지나간 페이지를 들추며 

이 사람과 일했으면 어땠을까,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상상해보기도 하고 재치 있는 글에 웃기도 한다. 


어떤 글은 슥슥 읽히고 어떤 글은 느리게 읽힌다. 천천히 읽게 되는 글은 아무래도 무거운 글들. 

작년(벌써 2021년은 작년이다) 9월에 입사한 나는 '한바탕 소란이 지나고 진정된 시기에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는 9월 이전의 모습을 몰랐으니 그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과거 다이어리를 읽고 있자니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막연하게나마 느껴졌다. 

힘들고 괴로운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를 어떻게든 잘 넘겨준 과거와 현재의 동료들 덕분에 

지금의 0장0장이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운 마음을 이 다이어리에 적어둔다. 

과거와 현재의 동료들이 언젠가 이 글을 본다면 당신 덕분에 내가 목포에서 기획자로 커리어를 바꾸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다고,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

새해 인사를 주고받으며 친구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용감하게 새로운 일에 도전했으니, 오래도록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낙관적인 단순함을 한 스푼 챙기라는 말이었다. 

두고두고 기억해두고 싶어서 메모도 해놨다. 

힘든 파도가 와도, 주저앉고 싶을 때가 되어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관성을 유지하도록 

낙관적인 단순함을 한 스푼 꼭 챙기는 2022년을 보내려고 한다. 


위기를 이겨내는 방법 중 하나는 낙관적 단순함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과거와 현재의 0장0장 동료들에게도 있지 않았을까.  

0장0장에서의 일도, 목포에서의 삶도 낙관적인 단순함으로 잘 만들어가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빅 이슈> 커버 스토리로 나온, 편안해 보이는 모죠 님과 다짐을 적은 메모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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