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재밌다 "

명호
2018-06-05 06:45
조회수 233

" 그냥 재밌다 "


0526, 서울

14:00 공장공장 채용설명회

17:00 괜찮아마을 설명회


0601, 목포

14:00 공장공장 채용설명회

17:00 괜찮아마을 설명회


며칠 숙제 안 한 기분으로 어떤 문장을 적어야 더 좋은 추억으로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썼다 지웠다. 됐다 그런 거. 그냥 아무 말이나 적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고생 또 이런 고생이 없어서 나날이 새벽을 만나고 있는데 고민을 곱씹다가 한 해가 가면 무슨 소용일까 생각했다.


나는, 우리는 '함께 일을 할 당신에게' 이름을 걸고 동료를 찾았다. 작은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우리를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당신에게 아직 부족한 우리를 선택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시작, 고민, 일, 방향, 사람에 걸친 별별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은 어떤 동료를 찾는지 물었고 나는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우리가 가진 빈 자리를 채워줄 실력’에 대해서도 말했다. 아직 처음부터 시작할 동료에게 넉넉하게 설명하고 이끌 여력이 없다는 걸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래, 쉬어도 실패해도 괜찮다'면서 괜찮아마을 설명회를 열었다. 쉬면서 배우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작은 사회를 사업인 듯 사업 아닌 듯 만들어가는 재밌는 기획에 대해 설명했다. ‘여행대학’ 만들면서 만리동에 ‘여행하는 골목’을 구상했던 게 어쩌다 여기까지 왔다. 사람들이 돕고 동료들이 도와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매일 고맙고 매일 미안하다.


한편으로 내가 이 과정에서 얻을 것을 ‘좋은 사례를 만든 기획자’로 정의했다. 경제적, 경험적 기회는 다른 동료들이 더 얻을 수 있도록 판을 설계하고 있다. 경험적으로 일부 소수가 더 얻으려 하면 결국 아무도 얻지 못 했다.


하루가 이틀처럼 가득가득 차올라 흐르고 있다. ‘공장공장’이란 기업을 만들면서 처음 세운 계획은 3년 간 준비해서 일이 궤도에 오르면 나는 여행을 가겠다 따위였다. ‘LIG넥스원’ 입사 면접에서 2년 뒤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던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매일 일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할 때는 어설프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나는 사실 지나치게 스스로를 믿는 편이라 무엇을 해도 먹고 살 것이란 걸 의심해본 적이 없다. 제일 무서운 게 그냥 좋아서 하는 사람이라던데, 그래서인지 걱정이 없다.


단지 해보고 싶은 일이 있고,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사례를 만들고 싶어서 기업을 만들었다는 건 지나치게 이기적인 생각일까. 그냥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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