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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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얼렁뚱땅 빙글빙글 돌아가는 아서의 하루.. 가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아서로 불리다가 수연씨로, 저도 제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괜찮아 마을 7기로 처음 목포에 왔습니다. 이어진 소중한 인연들로 자주 목포를 방문하게 되었고, 제게 도피처가 되기도 했어요. 작년 12월에는 퇴사 후, 최소한끼에서 '논알콜 커피클럽'이라는 팝업스토어도 열었습니다. 팝업스토어를 준비하면서 '기획'에 흥미가 생겨 여러 가지를 배우고 경험하다가 이곳, 공장공장의 월정액 직원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입사 초기엔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 저는 공간 정비와 청소에 힘을 쏟았습니다. 익숙한 공간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더하면 좋을지, 무엇을 비우면 좋을지 늘 생각했던 터라 반짝반짝을 더욱더 '준비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완벽하진 않지만, 금숙씨와 함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치지 않게 작은 성취를 만들며, 꾸준히 할 수 있도록요! 이용하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공간에 상주하는 관리자 겸 기획자로서 이 공간이 더 활기를 띠었으면 해요. 결국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사람이니까요. 어쩌면 이곳에서 일 하는 것이 제 성향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그리 텐션이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표정에 생기 없을 때가 많기도 합니다. 늙은 리트리버라는 소리도 들었고요,, 주로 힘없이 모든 걸 포기하고 수용하는 이미지인 것 같네요.. 기분이 좋지 않다거나, 아프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요.. 눈을 반만 떠도 에너지를 아낄 수 있거든요.. 그래도 입사 후 꽤 규칙적인 삶을 살면서 제 일상도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역시나 기획은 어렵고도 재밌어요. 기대와 걱정이 혼재하는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여하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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