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을 이야기

이지원
2018-03-23
조회수 1712

국도 1, 2호선의 끝, 호남선 종착역. 

오래된 마을 목포에 붙는 또 다른 수식어다.


2017년 9월,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한반도의 끝으로 내려왔다. ‘목포는 항구다.’ 밖에 모르던 내게 목포는 새로운 게 참 많은 도시였다. 



골목마다 일제 강점기 시대 유적이 남아있고, 곳곳에 옛 감성을 가진 건물들이 있었다. 

그런 분위기가 좋아 줄곧 거리를 걷고 사진을 찍었다.



오래된 마을에 실패해도 괜찮은 마을을 만들고자 했다. 

여행을 만들고, 공간을 만들었다. 

홍보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람을 믿고 내려왔고, 이곳에서 얻은 건 또다시 사람이었다. 

이제 이 사람들과의 추억을 가지고 다시 출발선에 선다. 

공장공장 사람들은 이 오래된 마을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갈 테고, 나는 또 다른 시작을 할 것이다. 

종착역은 반대로 생각하면 출발역이다. 

우리는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새로운 출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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