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공장 편지를 떠나보내며…
뉴스레터 장인 (뉴스레터에 장난치는 인간) 부또황 씀
공장공장 편지 첫 번째, "안녕"
2019년 1월, 공장공장 뉴스레터 ‘공장공장 편지’ 담당자가 되었다.
내가 다른 회사 뉴스레터를 읽는가 돌아봤을 때 답은 아니오였다.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는 있었지만 대부분 꼼꼼히 읽기보다는 후루룩 넘기고 마는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도 아마 그렇겠지. 그런 뉴스레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쉽게 읽히면서 재미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고민 끝에 정한 공장공장 편지의 주제는 우리 회사만의 조직문화였다. 나는 여지껏 못된 상사를 종류별로 겪어봤다. 대놓고 괴롭히기, 폭언, 폭행, 모함, 챙겨주는 척 하면서 이용해먹기 등.. 거지같은 업무환경도 종류별로.. 참 순탄치 않은 몇 년이었다. 그래도 어딘가에는 월차가 있고 주말에 쉴 수 있으며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있을 거라고 믿으며, 버틸 이유가 없는 회사를 떠나고 다시 떠나고 다시 떠났다. 공장공장은 많은 사연 끝에 정말 어렵게 만난 (나름대로) 이상적인 회사였다. 정말 달랐다. 그래서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이곳의 사람들과 회사의 매력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
이 사람들의 잔망과 따뜻한 마음을 알리고 싶었고, 이곳의 자유로움을 알리고 싶었다. ‘아 이렇게 지낼 수도 있는 거구나.’가 멀리멀리 퍼져서 당장 지금 내 친구들이 일하는 회사들부터 영향을 받았으면 했다. 점심시간에 상사들과 점심을 먹은 뒤 눈치가 보여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사무실에서 조용히 핸드폰을 해야 하는 것(내 친구의 이야기다. 이 친구는 지금도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이 아니라, 잠깐 나가서 바깥 공기라도 마실 수 있게 됐으면 했다.
그런 마음으로 기획한 공장공장 편지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담겼다. 내 동료들의 잔망은 기본. 회사에서 같이 밥 해 먹는 거, 점심시간 산책 겸 꽃놀이, 사내밴드 오합지졸, 다 같이 제주도로 소풍 간 거, 기찬랜드로 물놀이 간 거, 같이 곡 만들고 공연한 거, 틈만 나면 장난 엄청 치는 거, 틈만 나면 대표님들 놀리는 거, 방송도 여기저기 나간 거, 그리고 우리 마을 사람들이 만드는 콘텐츠들과 공간들까지.
아 물론 시작은 혼란스러웠다. 처음에는 따로 만든 디자인도 있었다. 디자이너 희희의 도움으로 우리 회사 건물인 로라 일러스트를 만들고 그 안에 우리의 소식을 콕콕 박아둔.. 나름대로 의미 있는 디자인. 그런데 첫 뉴스레터 발송 3일 전이었나? 그 디자인이 빠꾸당하면서.. 나는 급하게 뉴스레터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메일침프라는 플랫폼(?)을 써보라는 데 그 친구랑은 생초면이었기에.. 정말 어쩔 줄을 몰랐고 도움받을 사람도 없어서 편지 레이아웃도 엉망진창이었고.. 내용도 엉망진창이었다. 일단 어떻게든 만들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피드백을 받으려고 명호 씨에게 가져갔는데.. 명호 씨는 좋다며 그대로 발송하라고 했다. 정말.. 그대로 발송하라고 할 줄은 몰랐는데.. 아 그냥 뉴스레터를 포기하셨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메일침프와 나의 외로운 싸움은 계속되었고.. 1년이 지난 지금은 편지원숭이놈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 같다.. 아주 조금..
뉴스레터를 만드는 건 정말 애증의 업무였다.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너무 재미있었다. 뉴스레터는 늘 다른 업무에 치여 맨 뒤로 밀려났다. 하반기 들어서는 주말에 집에서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했던 이유는 일단 뉴스레터는 돈을 못 버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서 보내도 답장이 없는 메일이라 그런지 늘 공허하고 부족하게 느껴졌다. (물론 슬랙에서 늘 격하게 환영해주던 쾌쾌, 동우 씨, 그리고 다른 동료들이 있었지만.. 난 더 원했어..) 어쨌든.. 뉴스레터를 준비할 시간 같은 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영상도 사진도 그때 그때 되는대로 해결해야 했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무슨 소란이 벌어질 때마다 달려가 찍었고, 월말에 그 자투리들을 모아 기획을 짜고 뉴스레터를 만들었는데, 복잡한 성격상 대충할 수 없었고 어느정도 재미나 감동을 담아내고 싶었기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주말이든 나발이든 회사든 집이든 간에 그 달에 찍은 내 동료들의 잔망진 모습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고 있으면 그냥 막 웃음이 나고 그냥 막 따뜻해서.. 마음이 다 녹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서러워도 이 업무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공장공장 편지 여섯 번째, "No Music No Life"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뉴스레터를 만드는 업무를 사랑했고 우리 뉴스레터가 전하는 메세지와 그 속의 잔망은 확실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늘 급조되는 내 콘텐츠가 부끄러웠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돌아보니 요 편지.. 분명히 부족한 건 맞는데 거 참 따뜻하기도 하다. 그래서 어떻다는 겨..? 아 좋다는 겨~..
음.. 그동안 시도 때도 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말도 안 되는 드립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늘 재미있게 읽어주고 응원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이렇게 굳이 형식적으로 한번 하고 싶다. 고맙삼다~! 그리고 첫 번째 편지부터 다섯 번째 편지까지 함께 영상을 만들어준 두목님께도 커다란 감사를 전합니다. 당신 덕분에 예술영상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었어.. 늘 고맙습니다 나의 두목.. 나의 관우.. ‘체조시간’ 편집하면서 배 찢어지게 웃었던 게 아직도 선명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고독한 편집장에게 사막 속 오아시스와도 같은 “답장”을 주신 분들과 변태처럼 몰래 숨어서.. 아 아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우리를 응원해주셨을 닌자 독자님들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이제 공장공장 편지는 없다. (급반말) 공장공장 편지는 ‘여기 사람 있어요’로 신분세탁을 마쳤고, 이제 이번 주 금요일 발송이다. 아쉽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또 돌아올 거다. 그리고 새롭게 돌아오는 ‘여기 사람 있어요’의 연재도 기대된다. 왜냐하면 리오, 덕수, 바그의 이야기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올해도 잔망&따뜻함 대잔치 한번 펼쳐보자리~! 음 그럼 20,000..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많은 환호와 함성.. 아 아니 응원.. 티나는 응원 기대할게요~!
공장공장 편지 첫 번째 부터 열두 번째까지 (안녕, 밥 먹자, 체조시간, 우헤헤, 밤이 깊었네, No Music No Life, 애증에 대하여, 밥은 먹고 다니냐, 사내밴드 오합지졸, 공장을 돌리는 사람들, 올 한 해도 살아낸 당신에게, 두유 라이크 조크?)
공장공장 편지를 떠나보내며…
뉴스레터 장인 (뉴스레터에 장난치는 인간) 부또황 씀
공장공장 편지 첫 번째, "안녕"
2019년 1월, 공장공장 뉴스레터 ‘공장공장 편지’ 담당자가 되었다.
내가 다른 회사 뉴스레터를 읽는가 돌아봤을 때 답은 아니오였다.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는 있었지만 대부분 꼼꼼히 읽기보다는 후루룩 넘기고 마는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도 아마 그렇겠지. 그런 뉴스레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쉽게 읽히면서 재미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고민 끝에 정한 공장공장 편지의 주제는 우리 회사만의 조직문화였다. 나는 여지껏 못된 상사를 종류별로 겪어봤다. 대놓고 괴롭히기, 폭언, 폭행, 모함, 챙겨주는 척 하면서 이용해먹기 등.. 거지같은 업무환경도 종류별로.. 참 순탄치 않은 몇 년이었다. 그래도 어딘가에는 월차가 있고 주말에 쉴 수 있으며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가 있을 거라고 믿으며, 버틸 이유가 없는 회사를 떠나고 다시 떠나고 다시 떠났다. 공장공장은 많은 사연 끝에 정말 어렵게 만난 (나름대로) 이상적인 회사였다. 정말 달랐다. 그래서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이곳의 사람들과 회사의 매력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
이 사람들의 잔망과 따뜻한 마음을 알리고 싶었고, 이곳의 자유로움을 알리고 싶었다. ‘아 이렇게 지낼 수도 있는 거구나.’가 멀리멀리 퍼져서 당장 지금 내 친구들이 일하는 회사들부터 영향을 받았으면 했다. 점심시간에 상사들과 점심을 먹은 뒤 눈치가 보여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사무실에서 조용히 핸드폰을 해야 하는 것(내 친구의 이야기다. 이 친구는 지금도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이 아니라, 잠깐 나가서 바깥 공기라도 마실 수 있게 됐으면 했다.
그런 마음으로 기획한 공장공장 편지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담겼다. 내 동료들의 잔망은 기본. 회사에서 같이 밥 해 먹는 거, 점심시간 산책 겸 꽃놀이, 사내밴드 오합지졸, 다 같이 제주도로 소풍 간 거, 기찬랜드로 물놀이 간 거, 같이 곡 만들고 공연한 거, 틈만 나면 장난 엄청 치는 거, 틈만 나면 대표님들 놀리는 거, 방송도 여기저기 나간 거, 그리고 우리 마을 사람들이 만드는 콘텐츠들과 공간들까지.
아 물론 시작은 혼란스러웠다. 처음에는 따로 만든 디자인도 있었다. 디자이너 희희의 도움으로 우리 회사 건물인 로라 일러스트를 만들고 그 안에 우리의 소식을 콕콕 박아둔.. 나름대로 의미 있는 디자인. 그런데 첫 뉴스레터 발송 3일 전이었나? 그 디자인이 빠꾸당하면서.. 나는 급하게 뉴스레터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메일침프라는 플랫폼(?)을 써보라는 데 그 친구랑은 생초면이었기에.. 정말 어쩔 줄을 몰랐고 도움받을 사람도 없어서 편지 레이아웃도 엉망진창이었고.. 내용도 엉망진창이었다. 일단 어떻게든 만들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피드백을 받으려고 명호 씨에게 가져갔는데.. 명호 씨는 좋다며 그대로 발송하라고 했다. 정말.. 그대로 발송하라고 할 줄은 몰랐는데.. 아 그냥 뉴스레터를 포기하셨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메일침프와 나의 외로운 싸움은 계속되었고.. 1년이 지난 지금은 편지원숭이놈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 같다.. 아주 조금..
뉴스레터를 만드는 건 정말 애증의 업무였다.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너무 재미있었다. 뉴스레터는 늘 다른 업무에 치여 맨 뒤로 밀려났다. 하반기 들어서는 주말에 집에서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했던 이유는 일단 뉴스레터는 돈을 못 버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서 보내도 답장이 없는 메일이라 그런지 늘 공허하고 부족하게 느껴졌다. (물론 슬랙에서 늘 격하게 환영해주던 쾌쾌, 동우 씨, 그리고 다른 동료들이 있었지만.. 난 더 원했어..) 어쨌든.. 뉴스레터를 준비할 시간 같은 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영상도 사진도 그때 그때 되는대로 해결해야 했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무슨 소란이 벌어질 때마다 달려가 찍었고, 월말에 그 자투리들을 모아 기획을 짜고 뉴스레터를 만들었는데, 복잡한 성격상 대충할 수 없었고 어느정도 재미나 감동을 담아내고 싶었기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주말이든 나발이든 회사든 집이든 간에 그 달에 찍은 내 동료들의 잔망진 모습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고 있으면 그냥 막 웃음이 나고 그냥 막 따뜻해서.. 마음이 다 녹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서러워도 이 업무를 포기할 수가 없었다.
공장공장 편지 여섯 번째, "No Music No Life"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뉴스레터를 만드는 업무를 사랑했고 우리 뉴스레터가 전하는 메세지와 그 속의 잔망은 확실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늘 급조되는 내 콘텐츠가 부끄러웠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돌아보니 요 편지.. 분명히 부족한 건 맞는데 거 참 따뜻하기도 하다. 그래서 어떻다는 겨..? 아 좋다는 겨~..
음.. 그동안 시도 때도 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말도 안 되는 드립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늘 재미있게 읽어주고 응원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이렇게 굳이 형식적으로 한번 하고 싶다. 고맙삼다~! 그리고 첫 번째 편지부터 다섯 번째 편지까지 함께 영상을 만들어준 두목님께도 커다란 감사를 전합니다. 당신 덕분에 예술영상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었어.. 늘 고맙습니다 나의 두목.. 나의 관우.. ‘체조시간’ 편집하면서 배 찢어지게 웃었던 게 아직도 선명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고독한 편집장에게 사막 속 오아시스와도 같은 “답장”을 주신 분들과 변태처럼 몰래 숨어서.. 아 아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우리를 응원해주셨을 닌자 독자님들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이제 공장공장 편지는 없다. (급반말) 공장공장 편지는 ‘여기 사람 있어요’로 신분세탁을 마쳤고, 이제 이번 주 금요일 발송이다. 아쉽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또 돌아올 거다. 그리고 새롭게 돌아오는 ‘여기 사람 있어요’의 연재도 기대된다. 왜냐하면 리오, 덕수, 바그의 이야기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올해도 잔망&따뜻함 대잔치 한번 펼쳐보자리~! 음 그럼 20,000..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많은 환호와 함성.. 아 아니 응원.. 티나는 응원 기대할게요~!
공장공장 편지 첫 번째 부터 열두 번째까지 (안녕, 밥 먹자, 체조시간, 우헤헤, 밤이 깊었네, No Music No Life, 애증에 대하여, 밥은 먹고 다니냐, 사내밴드 오합지졸, 공장을 돌리는 사람들, 올 한 해도 살아낸 당신에게, 두유 라이크 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