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 목포 and ...ing.

김용호
2017-09-17
조회수 1059

목포 그리고 진행 중입니다.


1장.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

2016년 10월 가을날, 처음 목포를 오게 된 것은 익스퍼루트 여행을 통해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이런저런 이유로 너덜너덜 해져있을 때였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동우 씨를 알게 되고, 그가 소개하는 목포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은 대낮부터 센티하게 만들어주었고, 너덜너덜해진 것이 조금은 메워지는 기분이었다. 비가 계속 내리고 날이 흐려 아쉬웠다는 동우 씨에게 난 비가오고 날이 흐려 더 완벽했던 목포였다 라고 말했다. 그렇게 첫 목포는 나에게 아름답고 귀한 추억이 되었다.



  2장. 겨울이야기

     12월 어느 날, ‘한량유치원’을 처음 알게 되었던 날 ‘가고 싶다’ 라는 막연한 바램을 안고 잠을 청하였다. 새벽녘까지 ‘가고 싶다’라는 생각에 잠들지 못하였고, 그 바램을 이루기 위해 제주행을 마음먹었다. 그렇게 난 동장군이 마지막 심술을 부리던 2월의 마지막 주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제주도 공간에서 오며가며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명호 씨를 알게 되었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대화는 나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래, 하고 싶은걸 하고 살아보자.’ 마음먹었다.



  3장. 봄날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난 퇴사를 준비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처음은 막연한 술집이 하고 싶었고, 두 번째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술집, 세 번째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술집이 하고 싶었다. 여태껏 해왔던 배움과 일들과는 어찌 보면 전혀 다를 수 있었지만 할 수만 있다면 많이 벌지 못해도 많이 힘든 일이더라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도전을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4장. 여름 안에서

     벚꽃엔딩 5월 마지막 날, 4년을 꽉 채우고 난 퇴사를 했다. 4년의 시간을 보상받기 위함이라는 핑계로 몇 번의 여행을 계획하고 진행하던 도중에 반가운 연락이 왔다. 목포에서 공간을 만들고 있는 동우 씨와 명호씨였다. ‘함께할 수 있는 재밌는 일을 찾아보자, 목포로 한번 내려와’.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목포로 내려갔다. 두 번째 목포는 첫 여행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편안했고 계속 걸어 다녀도 피곤하지 않은, 쉬는 느낌이랄까?.... 이 두 번째 목포에서 동우 씨와 명호 씨는 우진장 1층에 펍을 계획 중인데 맡아서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그 제안이 고마웠고 설렘으로 다가왔다. 아니 어쩌면 목포로 한번 내려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의 설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설렘이 시작할 때 난 이미 목포행을 생각했던 것 같다.



  

  5장. 다시 가을

     하늘색이 유난히 예쁘던 9월, 첫 주 큰 트렁크와 백팩을 메고 목포로 이사를 하였다. 이사를 하고 우진장 공간에서 지낸지 벌써 보름이 지나갔다. 아름다운 경치를 담고 있는 유달산 아래 오래된 정취를 담고 있는 이 공간에 나는 친구이자 동료이며, 가족인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감성적인 감동을 주는 동우 씨, 기분 좋은 말을 자주 해주는 명호 씨, 잘 챙겨주고 신경 써 주는 아영 씨, 잘 웃어주고 야무진 지원 씨... 문득, 이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하다가 이들이어서 참 다행이구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이렇게 또 목포를 오기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6장. 곧 돌아올 겨울

     3개월 전만 해도 목포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을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난 좋은 사람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함께 즐거운 공간을 준비하고 어렵지만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다. 요즘 내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너무 좋아 보인다.’, ‘행복해 보인다.’ 이다. 맞아요. 나 지금 행복합니다. 그냥 좋았고, 그냥 끌렸고... 그냥 설레고 있어요. 그냥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의 길이 어떤 길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길임은 확신합니다.

그렇게 또 목포에서 지내고 있는 오늘이 감사하고 즐겁습니다. 우리가 함께 목포라서 다행입니다.




오늘 또 목포앤딩 하고 있습니다.


목포 그리고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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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감동을 주는 동우 씨, 기분 좋은 말을 자주 해주는 명호 씨, 잘 챙겨주고 신경 써 주는 아영 씨, 잘 웃어주고 야무진 지원 씨" 이 문장 좋아요 :-)
용호 씨, 글이 참 반짝거려요. 사진도 어쩜. 감성장인 용호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