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왜 걱정부터 해?’
제2막을 도전해보자고 마음먹었던 것은 여행에서 만난 친구의 한마디였다.사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라고 웃어 넘기고 걱정도 필요하지 않아? 라고 반문하였다. 지난 2월 제주 여행 중에 만났던 친구의 지나가는 한마디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와 버스 안에서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그 맴돌았던 한마디에 나는 4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꿈을 실현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10년간을 시도해보지 못했던 일을 말 한마디와 하루 고민에 결정을 내려버린 것이 참 허무하기도 하고 왜 빨리 결정하지 못했나 싶다.6월 백수 신분이 되고 펍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동우 씨와 명호 씨에게 연락이 왔다. 목포에서 재미난 일을 만들고 있다면서 한번 내려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6월에 처음 목포에 와서 내려오자 마음먹고 9월에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목포로 이사를 했다.

목포에 내려와서 본격적으로 펍을 준비했다. 메뉴는 피시 앤 칩스와 수제 맥주를 판매하기로 하였고, 먹을 줄만 알지 피시 앤 칩스와 수제맥주에 대해 지식이 많지 않았던 나는 전국에 있는 피시 앤 칩스 맛집과 수제 맥주 양조장 및 탭룸을 찾아가서 맛보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 좋게 요리를 잘하시는 쉐프님에게 피시 앤 칩스를 배우고, 몇 곳의 수제 맥주 양조장에서 수제 맥주 만드는 과정과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목포에서는 새벽 위판장과 새벽시장을 매일 가서 시장상인들과 안면을 트고 이야기를 들었다. 경매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때와 시기에 따라 어떤 생선들이 많이 잡히고 적게 잡히는지, 각 생선의 철은 언제이고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피시 앤 칩스에 가장 적합하고 맛있는 생선은 어떤 것이고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배운 지식과 노하우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였고 지금의 피시 앤 칩스가 만들어졌다. 공장공장 사람들과 몇 명의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줬을 때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할 때쯤 시식회를 열어보기로 했다. 공장공장 홈페이지 매거진에 적은 나의 글을 보고 명호 씨가 펍 이름은 제2막으로 하는 거 어떻냐는 제안을 했을 때 너무 맘에 들어서 제2막으로 정했고, 제2막 시식회를 2017년 마지막 날 진행하기로 하였다.

시식회 날이 밝았을 때는 그냥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느낌이었다. D-day 날이 되기 며칠 전 부터 리허설과 테스트 등을 해서 인지 편안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테이블과 조리할 곳, 플레이팅 할 곳을 정리하고 세팅하였다. 동선을 파악하고서 재료 준비를 마치고 나니 29석의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우진장이 시식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을 때 정신이 들면서 떨리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각자의 할 일을 확인하고서 사람들 앞에 마이크를 들고 섰다.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제2막 시식회 이야기를 하는데, 주마등처럼 앞에 적은 모든 일이 스쳐 지나갔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소리가 들리고 시선이 집중되었다는 것이 느껴지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자리에 내가 서 있구나 싶은 생각에 울컥하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속에서 간질간질한 기분 좋은 느낌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피시 앤 칩스를 만들어 한 사람 한 사람 대접하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진짜 맛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또 한 번 '잘하고 있구나, 도전하기를 잘했어, 목포에 내려오기를 참 잘했고 다행이다' 생각했다. 시식회는 약 2시간 정도 진행하였고,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목포에 내려와서 제2막 시식회를 하기까지 100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제2막을 위해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들과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시식회를 열지 못했을 것이다. 시식회를 잘 마치고서 잠자리에 들기 전 처음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때를 생각해봤다. 그 동안의 회사생활에서 그려왔던 그림을 다 지우고 백지상태로 목포로 내려올 때 이렇게 시식회를 잘 마무리하게 될지는 생각 못 했다. 돌아보니 참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제2막이라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동우 씨, 갈피를 못잡던 스케치를 잡아준 명호 씨, 그리는 중간중간 색감과 색상을 알려준 지연 씨, 딱딱했던 그림을 부드럽게 다듬어준 아영 씨, 제2막을 다른사람들에게 이쁘게 소개해준 지원 씨, 가끔 투정 부릴때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민수 씨, 시식회라는 그림을 공개할때 함께해준 다은 씨, 모두 함께해줘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해야 할 일과 고민해야 할 일 투성이지만 염치없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2막에 첫 번째 시식회를 마치고 꼭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더 멋있는 제2막을 그릴 수 있게 고민하고 노력할게요. 모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2막 시식회에 함께해준 모든 분 너무 감사합니다. 또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힘이 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진: 김용호, 이지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왜 걱정부터 해?’
제2막을 도전해보자고 마음먹었던 것은 여행에서 만난 친구의 한마디였다.사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라고 웃어 넘기고 걱정도 필요하지 않아? 라고 반문하였다. 지난 2월 제주 여행 중에 만났던 친구의 지나가는 한마디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와 버스 안에서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그 맴돌았던 한마디에 나는 4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꿈을 실현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10년간을 시도해보지 못했던 일을 말 한마디와 하루 고민에 결정을 내려버린 것이 참 허무하기도 하고 왜 빨리 결정하지 못했나 싶다.6월 백수 신분이 되고 펍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동우 씨와 명호 씨에게 연락이 왔다. 목포에서 재미난 일을 만들고 있다면서 한번 내려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6월에 처음 목포에 와서 내려오자 마음먹고 9월에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목포로 이사를 했다.
목포에 내려와서 본격적으로 펍을 준비했다. 메뉴는 피시 앤 칩스와 수제 맥주를 판매하기로 하였고, 먹을 줄만 알지 피시 앤 칩스와 수제맥주에 대해 지식이 많지 않았던 나는 전국에 있는 피시 앤 칩스 맛집과 수제 맥주 양조장 및 탭룸을 찾아가서 맛보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 좋게 요리를 잘하시는 쉐프님에게 피시 앤 칩스를 배우고, 몇 곳의 수제 맥주 양조장에서 수제 맥주 만드는 과정과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목포에서는 새벽 위판장과 새벽시장을 매일 가서 시장상인들과 안면을 트고 이야기를 들었다. 경매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때와 시기에 따라 어떤 생선들이 많이 잡히고 적게 잡히는지, 각 생선의 철은 언제이고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피시 앤 칩스에 가장 적합하고 맛있는 생선은 어떤 것이고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배운 지식과 노하우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였고 지금의 피시 앤 칩스가 만들어졌다. 공장공장 사람들과 몇 명의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줬을 때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할 때쯤 시식회를 열어보기로 했다. 공장공장 홈페이지 매거진에 적은 나의 글을 보고 명호 씨가 펍 이름은 제2막으로 하는 거 어떻냐는 제안을 했을 때 너무 맘에 들어서 제2막으로 정했고, 제2막 시식회를 2017년 마지막 날 진행하기로 하였다.
시식회 날이 밝았을 때는 그냥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느낌이었다. D-day 날이 되기 며칠 전 부터 리허설과 테스트 등을 해서 인지 편안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테이블과 조리할 곳, 플레이팅 할 곳을 정리하고 세팅하였다. 동선을 파악하고서 재료 준비를 마치고 나니 29석의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우진장이 시식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을 때 정신이 들면서 떨리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각자의 할 일을 확인하고서 사람들 앞에 마이크를 들고 섰다.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제2막 시식회 이야기를 하는데, 주마등처럼 앞에 적은 모든 일이 스쳐 지나갔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소리가 들리고 시선이 집중되었다는 것이 느껴지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자리에 내가 서 있구나 싶은 생각에 울컥하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속에서 간질간질한 기분 좋은 느낌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피시 앤 칩스를 만들어 한 사람 한 사람 대접하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진짜 맛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또 한 번 '잘하고 있구나, 도전하기를 잘했어, 목포에 내려오기를 참 잘했고 다행이다' 생각했다. 시식회는 약 2시간 정도 진행하였고,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목포에 내려와서 제2막 시식회를 하기까지 100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제2막을 위해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들과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시식회를 열지 못했을 것이다. 시식회를 잘 마치고서 잠자리에 들기 전 처음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때를 생각해봤다. 그 동안의 회사생활에서 그려왔던 그림을 다 지우고 백지상태로 목포로 내려올 때 이렇게 시식회를 잘 마무리하게 될지는 생각 못 했다. 돌아보니 참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제2막이라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동우 씨, 갈피를 못잡던 스케치를 잡아준 명호 씨, 그리는 중간중간 색감과 색상을 알려준 지연 씨, 딱딱했던 그림을 부드럽게 다듬어준 아영 씨, 제2막을 다른사람들에게 이쁘게 소개해준 지원 씨, 가끔 투정 부릴때 옆에서 묵묵히 도와준 민수 씨, 시식회라는 그림을 공개할때 함께해준 다은 씨, 모두 함께해줘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해야 할 일과 고민해야 할 일 투성이지만 염치없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2막에 첫 번째 시식회를 마치고 꼭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더 멋있는 제2막을 그릴 수 있게 고민하고 노력할게요. 모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2막 시식회에 함께해준 모든 분 너무 감사합니다. 또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힘이 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진: 김용호,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