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로운넷 - 지방에서 언제 사라져도 모를 스타트업이 만난 코로나19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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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이로운넷

날짜: 2020년 4월 20일(월)

본문 보기: http://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11325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지나가는 유행이거나 몇몇 국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닌, 펜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다달아서 세계가 잠시 멈춰서 있다. 10년을 넘게 사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공동대표 두 명을 제외하고 함께 일을 하던 동료들 전원이 휴직을 했다. 과연 언제쯤 정상화가 될지 짐작할 수 없다. 9일 고용노동부는 휴업수당을 받고 휴직 중인 근로자가 8일 기준 43만 8233명이며, 지난달 11일 10만 명을 넘어선 이후 20여 일만에 네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버티고 견디는 크고 작은 기업들이 언제까지 기약 없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매출 거의 0, 긴급하게 받을 수 없는 도움

전라남도 목포에서 공간, 여행·교육, 기획·출판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을 통해 수익을 획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2월도 3월도 매출이 거의 0에 가깝다. 계획했던 일은 공개할 수 없었고, 의뢰를 받거나 계약을 하려던 일은 차례로 취소됐고 연기됐다.

쉬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작은 사회를 목표로 하는 <괜찮아마을>을 본격 조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함께 공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언제 열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혼자만 칭얼대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함께 겪는 일이며, 서울에서도 부산에서도 강릉에서도 비슷한 일을 하는 허울만 좋은 대표들을 만나면 인사처럼 "어떻게 버티고 계세요?" 묻거나 받는 게 습관이 됐다.

자연스럽게 2월부터 줄을 설 일이 많았다. 신용보증재단 앞에 줄을 섰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기업은행에서도 이례적으로 긴 줄을 만났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만남 없이 온라인으로 문서 제출을 요청했고 전화로 대출 거절 의사를 전해왔다. 서류는 가득 요청하면서 차례로 대출 거절 의결을 준다. 긴급경영안전자금이라고 했는데 받을 수 없는 이유가 더 많아서 그 단어가 가진 의미를 체감할 수 없었다. 온라인 담벼락 곳곳에서는 어차피 이 자금 아니어도 대출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자금이면 그게 긴급경영자금이 맞는지 의문이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평소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용역과 지원사업에도 차례로 지원했지만 이례적으로 많은 입찰자, 지원자가 있다고 알려왔다. 차례로 떨어지거나 언제 최종 선발이 될지 기약이 아직 없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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