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장0장, 누군지 보여줄게
2022년, 서울 활동 공식 시작
돈도 못 벌면서, 그렇게 잘하면서 투자 하나 못 받냐, 지원사업 없으면 생존할 수 없으면서, 서울에서 어려우니까 도피성으로 지방 간 거 아니냐, 괜찮아마을로 진짜 한 게 뭔데 같은 이야기를 건너서 듣고 만나서 듣고 반복적으로 듣다가 근 1년을 새로운 (주)공장공장(이하 0장0장)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다른 곳에 이유는 없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지른 일들 수습만으로 벅차서 긴 시간을 썼습니다. 꼭 필요한 일은 서두르고 사과할 건 놓치지 않고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2022년 1월을 기점으로 0장0장은 서울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보통 매주 월, 금요일은 서울에서 대면 회의 및 업무를 진행하면서 머물 예정입니다. 0장0장은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생태계가 생겨날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이고 경쟁할 곳이 거의 없는 콘텐츠 기획사로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비대면, 서울 기반 근무를 하는 협업 관계 역시 근 6개월 간 준비를 마쳤습니다. 물론 목포는 여전히 기반이며, 서울 돈을 벌어서 더 다양한 소도시, 사라지는 생태계를 다시 기획, 재건하고자 하는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1. 0장0장은 역량을 쌓았습니다. 2020년은 매출 1.9억 원이었지만, 보다 적은 인원으로 2021년에는 약 5.9억 원(자회사 통합 약 7억 원) 매출을 얻었습니다. 2011년부터 LIG넥스원(콘텐츠), 메아리 울려 제주(쓰레기 판매), 익스퍼루트(전국일주 여행사), 여행대학(여행 커뮤니티/에이전시), 아임웹(웹사이트 빌더), 괜찮아마을(공동체 플랫폼)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맨땅에서 실험할 수 있는 일을 거의 다 경험했습니다. 민간부터 공공까지, 이제는 하나의 역량만이 아닌 기획부터 콘텐츠 제작 및 운영까지 A to Z 역량을 갖춰야 무엇이라도 작은 사례가 되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2022년에는 보다 디자인 역량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2. 0장0장은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근 4년 간 서울은 아니지만 일하고 싶은 기업 0장0장을 만들었고, 서울은 아니지만 머물고 살아가고 싶은 괜찮아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장래희망은 한량입니다(의류/문구), 한량유치원(숙박/여행), 반짝반짝(공유사무실)/뚝딱뚝딱(공유작업실)/코옹코옹(공유주방), 최소 한끼(식음료), 매거진 섬(출판), 히치하이킹 페스티벌(축제), 다큐멘터리 영화 다행이네요&1년 다음 5년(브랜디드 콘텐츠) 등 수많은 자체 프로젝트들을 통해 작은 브랜드를 만들고 사례로 만드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BBC/다큐멘터리 3일에 소개되기도,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 및 소셜벤처 경연대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았던 괜찮아마을 사업은 이미 전국적인 사례이면서, 지역살이 모델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공개를 시작한 괜찮아마을 기획/제안 관련 PDF는 누적 6만 회 이상이 다운로드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괜찮아마을은 자체 수익화에 성공하면서, 지원사업 없이 상설 운영되고 있습니다.
3. 0장0장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다 자립 가능한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주)공장공장(브랜드명: 0장0장)을 수익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했습니다. 대표 역시 박명호 단독 대표로 변경했습니다. B2B, B2G 기반 프로젝트를 선 확보하면서, 자체 프로젝트 괜찮아마을(교육/여행)은 홍동우 대표가 (주)괜찮아마을목포 법인을 통해, 최소 한끼(식음료)는 제가 직접 사업화를 진행합니다. 목포에서 쌓은 거의 모든 역량은 곧 쉬면서일하는(가제) 모델을 통해 공개됩니다. 이 모델을 통해 상상 속 작은 마을이 드디어(!) 현실이 됩니다. 늦은 시간 모여서 어울릴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으며,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작은 마을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결국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려고 합니다. 자체 콘텐츠는 어설프지 않게 시간을 할애하고 준비해서 공개하려고 합니다.
4. 곧 0장0장은 새로운 협업 제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 사이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 하던 브랜드 0장0장을 리뉴얼 하고, 대표 박명호 역시 브랜드가 됩니다. 재밌고 멋지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그런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 글: 박명호
- 사진: 약 4년 전 법인 주소지이면서 여전히 같은 이름인 카페 공장공장(용산구 장문로 81, 1층)
- 글: 박명호
- 사진: 약 4년 전 법인 주소지이면서 여전히 같은 이름인 카페 공장공장(용산구 장문로 8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