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났나 봐요. 더 이상 갈 수 없었어요. 결국 이 방향은 틀린 걸까요. 막다른 길을, 실패라고 해도 할 말은 없어요. 그런데 이제 방향을 찾았다고 말하면 거짓말 같은가요. 다음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이 있죠. 우리는 이 방향을 믿기로 했어요.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어요.
인생은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거래요. 우리 여행도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따로 목포에서 만나, 제주에서 같이 헤어진다면요. 목포까지 오는 길은 다양하죠. 기차도 타고, 버스도 타고, 한 번은 히치하이킹도 해보고요. 기차와 길이 끝나는 그곳에서, 우리는 함께 배를 타요. 여행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면 좋겠어요.